뵙겠습니다 봽겠습니다, 상황에 맞게 구분해 쓰는 법
오늘은 헷갈리는 맞춤법 중에서도 뵙다 봽다 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우리나라 말은 참 어렵고 복잡한것 같아요. 외국인들이 한국어 배울때 제일 어려워 하는 부분이기도 하죠. 특히나 인터넷 상에서는 줄임말과 신조어가 많이 쓰이기 때문에 더욱더 헷갈릴 때가 많습니다. 저도 포스팅을 하면서 자주 틀리는 표현중에 하나입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확실히 짚고 넘어가려고 합니다.
뵙다 봽다 어떤 차이가 있나요?
우선 사전적 의미로는 '뵈다'는 웃어른을 대하여 보다 라는 뜻이고, '봽다'는 뵈어 오다 의 준말 이라고 나와있습니다. 즉 뵈다라는 단어 자체가 원래 존재하던 단어고, 봽다는 본+아=봬 로써 어간 + 어미 형태라고 보시면 됩니다. 따라서 둘 다 맞는 표현이지만, 상황에 따라 다르게 쓰인다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뵙다 봽다 어떤 게 맞는 표현인가요?
정답은 ‘뵈다’입니다. 많은 분들이 ‘봬요’라는 말을 쓰시는데 틀린 표현이에요. 뵈다 라는 단어 자체가 원래 보이다 의 준말이기 때문에 뵈어요 라고 쓰는것이 정확한 표현입니다. 하지만 예외인 경우가 있죠. 예를 들어 내일 뵐게요 는 어떻게 써야할까요? 이때는 미래형이므로 '뵈' 대신 '봬'를 씁니다. 따라서 내일 봴게요 가 맞는 표현이죠.
그럼 어떤 경우에 뵙겠다는 표현을 쓰고 어떤 경우에 봽겠다는 표현을 쓸까요?
먼저 뵈다는 뵈다의 어간인 '뵈-' 에 어미 -겠- 이 결합되어 만들어진 말입니다. 즉 뵐게요 라는 문장은 미래형이기 때문에 현재시제 선어말어미 '-겠-' 을 붙여 쓰는거죠. 반면 봽다는 보이다의 어간인 '보-' 에 어미 -겠- 이 결합되어 만들어진 말입니다. 따라서 봽겠습니다 라는 문장은 미래형이 아니라 추측과 의지를 나타내는 종결어미이므로 시제와는 상관없이 쓸 수 있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구분해서 써야할까요?
미래형인지 아닌지 구별하기 위해서는 먼저 문맥을 파악해야 합니다. 만약 상대방에게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거나 부탁을 하는 상황이라면 ‘뵈다’를 씁니다. 예를 들어 “내일 찾아뵙겠습니다”라고 하면 내일 만나자는 뜻이고, “다음 주에 찾아뵐게요”라고 하면 다음 주에 찾아가겠다는 뜻이죠. 하지만 자기 스스로 다짐을 하거나 약속을 하는 상황이라면 ‘뵙다’를 씁니다. 예를 들어 “선생님을 찾아뵙고 인사드리겠습니다”라고 하면 선생님을 뵙고 인사하겠다는 뜻이에요.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요?
예를 들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어 “이따 저녁에 시간 되세요?”라고 물었을 때 대답이 “네, 이따 봬요”라면 이따가 만날 의사가 있다는 뜻이지만, “아니요, 안 돼요”라고 한다면 만나지 않겠다는 뜻이겠죠. 이렇게 맥락에 따라 쓰임이 달라지므로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실수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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