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딪히다 부딪치다, 차이를 알면 제대로 쓸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주 틀리는 맞춤법 중 하나로 '부딪히다'와 '부딪치다'가 있습니다. 두 단어 모두 일상생활에서 많이 쓰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헷갈려 하는 표현이죠. 특히 ‘부딪다’라는 말과 ‘부딪치다’라는 말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는데요, 이 둘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부딪히다/부딪치다 둘 중 올바른 표현은 어떤것일까요? 정답은 부딪히다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헷갈려해서인지 국립국어원에서도 이 문제를 다루었는데요. 결론은 ‘부딪다’라는 동사 자체가 피동접사 ‘-히-’나 사동접사 ‘-이-’와는 결합하지 않기 때문에 ‘부딪히다’ 또는 ‘부딪치다’ 모두 잘못된 표현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부딪혀’, ‘부딪쳐’ 등과 같이 쓰는 것은 잘못이며, ‘부딪다’의 어간 ‘부딪-’에 강세 접미사 ‘-치-’가 결합한 ‘부딪치다’만이 표준어라고 합니다.
📌 ‘부딪치다’와 ‘부딪히다’중 올바른 표현은 무엇인가요?
정답은 ‘부딪치다’입니다. ‘부딪치다’는 능동형이고 ‘부딪히다’는 피동형이기 때문이죠. 따라서 “문에 머리를 부딪쳤다”라고 써야 합니다. 반면 “길을 가다가 돌멩이에 발이 부딪혔다”처럼 쓰이는 경우는 ‘부딪히다’가 맞는 표현입니다. 즉 누군가에게 직접 맞거나 부딪히는 상황에서는 ‘부딪치다’를 쓰고, 다른 힘에 의해 당하는 일이라면 ‘부딪히다’를 쓰면 됩니다.
왜 ‘부딪치다’ 대신 ‘부딪히다’를 쓰는 건가요?
‘부딪치다’나 ‘부딪히다’는 의미상으로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다만 문장 속에서 쓰일 때 주체가 누구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길을 가다 돌멩이 같은 장애물에 부딪혀 넘어지는 경우라면 ‘부딪히다’를 씁니다. 이때 주어는 내가 아니라 외부의 사물이므로 수동태인 ‘부딪히다’를 쓰는 게 자연스럽습니다. 하지만 위 예시와는 달리 스스로 무언가를 하다가 실수로 상대방과 부딪힌다면 ‘부딪치다’를 쓸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자신이 행위의 주체가 되므로 능동형인 ‘부딪치다’를 쓰는 게 적절합니다.
‘부딪치다’와 ‘부딪히다’ 왜 이렇게 헷갈리는 걸까요?
그 이유는 우리나라 말에서는 능동형 문장보다는 피동형 문장을 선호하기 때문이에요. 예를 들어 “문에 머리를 부딪혔다” 보다는 “문에 머리를 부딪쳤다” 라는 표현을 많이 쓰죠. 또한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이는 단어인 만큼 헷갈릴 확률이 높아요. 특히 발음상으로는 두 가지 다 큰 차이가 없어 더욱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죠.
부딪히다, 부딪치다 그럼 어떻게 써야할까요?
‘부딪치다’ 이외에 ‘부딪히다’ 역시 틀린 표현이기 때문에 위 예시처럼 쓸 때는 무조건 ‘부딪다’를 활용해야 해요. 즉, 문에 머리를 ‘부딪었다’ 혹은 ‘부딪치고’ 라고 해야 맞는 표현이죠. 다만 이때 주의할 점은 ‘부딪고’ 나 ‘부딪쳐서’ 와 같은 형태로는 쓰지 않는다는 거예요. 그리고 한 가지 더 알아두어야 할 건 ‘부딪히고’ 는 아예 존재하지 않는 표현이라는 겁니다. 만약 누군가에게 길을 물었을 때 상대방이 제대로 된 방향을 알려주지 않아 내가 직접 찾아가야 하는 상황이라면 어떨까요? 그때 나는 그곳을 찾기 위해 노력했고 결국 목적지에 도착했다면 그건 ‘부딪친’ 게 아니라 ‘부딪힌’ 거예요. 그러니 앞으로는 이러한 경우엔 ‘부딪혀서’ 가 아니라 ‘부딪어서’ 로 바꿔 말해야 한다는 걸 잊지 마세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틀리는 다른 단어도 알아볼까요?
우리가 종종 틀리는 맞춤법 중 하나로 ‘안 돼’ 를 들 수 있죠. 이것 역시 마찬가지랍니다. ‘돼’ 대신 ‘되’를 넣어봤을 때 어색하다면 그것은 옳은 표기가 아니에요. 쉽게 말해 ‘안돼’ 의 경우 ‘되어’(=돼) 보다 ‘하’(=되)가 자연스럽게 느껴진다면 그게 맞는 표현이랍니다.
또 헷갈리기 쉬운 표현으로 ‘받치다’와 ‘바치다’가 있습니다. 우선 ‘받치다’는 우산 등을 펴서 들 때 받쳐주는 걸 말합니다. 반대로 ‘바치다’는 웃어른께 물건을 드릴 때 주로 쓰입니다. 그래서 제사 음식을 차릴 때 과일 밑에 그릇을 받치는 건 ‘받치다’고, 술을 올릴 때 술잔 아래 받침을 놓는 건 ‘바치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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